생명과학

유전자 편집

크리스퍼 기술

크리스퍼(CRISPR-Cas9)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유전자 편집 기술로, 특정 유전자를 정밀하게 자르거나 교체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박테리아의 면역 시스템에서 유래한 이 기술은 특정 DNA 서열을 인식하고 절단할 수 있어, 질병 유전자 제거, 작물 개량, 실험동물 모델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유전자 조작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 가능 질환

유전자 편집 기술은 희귀 유전질환, 암, HIV, 유전성 실명 질환 등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타 지중해빈혈이나 낫적혈구병처럼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질환은 해당 유전자를 수정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미래에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가 보편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리적 문제

유전자 편집 기술은 윤리적인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생식세포(정자, 난자, 배아)의 유전자 편집은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간의 유전자를 임의로 바꾸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디자이너 베이비(외모나 지능을 선택하는 아기) 논란처럼, 기술의 무분별한 사용은 사회적 불평등이나 생명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어 엄격한 규제와 국제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농업과 식품 응용

유전자 편집은 농업 분야에서도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병충해에 강한 작물, 가뭄에 견디는 품종, 영양소가 강화된 식품 등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으며, 유전자 변형(GMO)과 달리 외부 유전자를 삽입하지 않아 규제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갈변하지 않는 버섯이나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이 제거된 땅콩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규제와 법적 기준

국가마다 유전자 편집에 대한 규제 수준이 다릅니다. 미국은 식품과 의약품을 중심으로 허가와 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비교적 엄격한 규제를 적용합니다. 한국은 유전자 편집 치료에 대해 임상시험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생식세포 편집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국제적 기준 마련과 기술 발전의 균형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